명절에는 보통 시댁에서 2박을 하고 명절 당일에 친정에 들러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보낸다. 시댁이 멀리 있어서 가는 날은 오전에 일찍 출발해도 오후 늦게 도착하게 되어 어영부영 하루가 지나간다.
겨울 한낮, 산책길에 나섰다. 시청 앞까지 가는 길 양옆에 도열한 메타세쿼이아가 오늘따라 더 높아 보인다. 잎을 떨군 나뭇가지 사이로 겨울치고는 드물게 맑은 하늘도 보인다. 큰 도로 옆에 있는 건물이 6층 7층이나 되는데, ...
며칠 있으면 어머니가 곁을 떠난 지 20년이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여전히 내 곁에서 속삭이듯 가야 할 길을 일러 주신다.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나를 앉혀놓고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다. 네가 서울에 가고 싶다면 남보다 먼저 ...
"케이팝을 틀어놓고 춤추며 깃발을 흔드는 모습은 퀴퍼랑 다를 바가 없어요." 탄핵 광장의 독특한 점은 언제 어디서나 퀴어(성 소수자) 깃발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퀴어퍼레이드와 윤석열 탄핵 집회에 모두 참여한 예현의 ...
"생태학은 서식처를 바탕으로 하는 현장 과학이다. '생물종이 왜 그곳에 존재(분포)하는가?'라는 원초적 질문에 답을 구하는 학문이다. 공원에 심긴 사철나무와 해안 절벽에 자생(야생)하는 사철나무의 생태적 의미 곧 생명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주말, 결혼한 아들이 설날 집에 온다고 연락을 했다. 새해 첫날 얼굴을 봤으니 설날엔 서로 각자 자유로운 시간을 갖자고 했는데 '그것은 그것'이라면서 일방통보했다. 통보받은 아내에게 다시 전화해 오지 ...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을 따서 지은 듯한 제목의 <영숙과 제이드>, 처음엔 아주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2024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기대되는 한국 여성 작가의 등장"으로 주목받은 장편소설이라는 수식어에 기대감이 상승됐다 ...
설날, 친지들과 모여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미 서로간의 성향을 알고 있으니, 이번 탄핵 사태와 관련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서로의 다른 생각을 어찌 설득할 ...
아이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 지닌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길 바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애정과 진정한 노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것이며, 그것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좀 다친다 해도 부모들이 연락해서 물어보지 않는다." 덴마크 스코벤스 숲유치원의 쇠렌 에밀 마케프랜드(Søren Markeprand) 원장이 한국인들을 만나 자신있게 건넨 말이다. 교사뿐만 아니라 ...
2025년이 밝았지만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여러 이유로 요즘 울적하다. 말수는 줄어들고, 마음에 한숨이 들어선 지 여러 날이다. 사회, 정치적으로 암울한 뉴스로 가득하고, 추위와 함께 오그라든 경제 상황은 불안으로 흔들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