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의 변화는 K-pop 산업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인터넷의 발전 단계 (Web 1.0 → Web 2.0 → Web 3.0)에 따라 콘텐츠 소비 방식이 변했고, SM 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전략을 구축해왔다. SM은 Web 1.0 시기에는 기초적인 온라인 홍보를, Web 2.0 시기에는 소셜미디어 중심의 팬 커뮤니케이션을, ...
새롭게 등장한 막냇동생, 사실상 자녀와 다름없는 스즈의 존재로 인해 세 자매 또한 일상의 변화를 겪는다. 사치는 특유의 책임감과 간호사로서의 직업 정신을 발휘해 스즈를 돌보며 원망해 마지 않던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던 어머니를 이해하는 관용을 얻고,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없게 만들던 곪은 관계를 끊어낼 용기를 얻었다.
여행을 다니며 느낀 것 중 하나는 버스킹에 우호적인 도시가 관광객에게도 상냥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여행자가 그러하듯이 관광지를 구경하고 티본스테이크 또는 파스타를 먹는 것은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부른 배를 잠재우기 위해 밤길을 거닐곤 했는데, 산책하다 보면 많은 뮤지션들의 버스킹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일정 거리마다 존재하던 길 ...
1월을 마지막으로 런던 방문학생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개월이라는 시간은 나의 예상보다 더욱 빨리 지나갔고 현재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다시 적응 중이다. 밤 10시가 되어서야 해가 지던 6월에 떠나 하루종일 잔디밭에 누워있던 8, 9월을 마음껏 즐기고 때로는 날씨 때문에 우울하던 겨울까지 경험하고 돌아왔다.
긴 설 연휴 동안 유튜브를 떠돌았다. 별생각 없이 알고리즘이 던져주는 영상을 보다 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아무런 목표 없이 그냥 클릭하고, 몇 가지 영상들을 넘겨보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다큐멘터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한 번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 전화를 좋아하지 않는 대다 굳이 재잘거리며 말하는 게 귀찮았다. 그럼에도 몇 명에게선 전화가 왔다. 카톡으로 하면 되건만 왜 전화를 할까. 괜찮냐, 어디에 며칠 입원하냐, 수술시간은 얼마나 되냐, 어느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냐, 구구절절 꼬리에 꼬리를 잇는 질문들……. 오히려 잘 됐다 생각했다. 주변에 ...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원래 겨울을 싫어했다. 패딩과 목도리로 무장을 해도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의 오싹함은 매년 겪어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전만큼 겨울을 싫어하지 않게 된 이유는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찾으면서부터다.
‘눈내린 흔적’이 언젠가 결국 사라지기 마련인 것처럼, 우리가나이를 먹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여러 고민들 또한 우리의 마음을 잠시간 소복이 덮고 있는 새하얀 눈에 불과하리라 믿어 본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둡고 피폐한 내용의 콘텐츠보다, 잔잔하고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말이 있다. 통계자료에 따른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된 것 같다. 원래 내 취향은 전자에 가까웠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애니보다 조금은 무겁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선호했는데, 요즘에는 아무 생각 없이 볼 ...
많은 문화권의 언어에서 잠을 잘 때 꾸는 '꿈'과 미래에 성취하기를 바라는 어떤 지향점을 뜻하는 '꿈'을 뜻하는 단어가 일치한다고 한다. 그 이유를 학문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지는 못하더라도 잘 생각해보면 이 둘이 많은 공통점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무의식과 경험이 기반이 된다는 점, 아직 오지 않았거나 오지 못할 순간이라는 것, 때로는 현실이 아님을 ...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이상하리만치 몇 번이고 반복해서 찾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그 리스트에 있는 영화 중에서도 유달리 자주 접하게 됐던 영화로 예전부터 여러 영상 매체나 영화 평론을 다루는 매거진에서 수차례 소개해 왔음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대학교 수업에서 심심찮게 등장했던 영화로 기억에 남아있다. 평소 종교를 테마로 삼는 영 ...
타이틀 '사랑인 것 같은데'는 앨범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부드럽고 깔끔한 멜로디 라인을 바탕으로 트렌디한 신디사이저와 기타, 드럼 베이스가 센스 있게 어우러진 곡이다.